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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항산지웅입니다.

    몰타 군도의 고조섬(Gozo)은 본섬에서 북서쪽으로 약 30분 거리의 페리 여정으로 도달할 수 있는 조용한 섬입니다. 몰타 본섬이 수도 발레타 중심의 역사·관광지 중심이라면, 고조섬은 자연, 전통, 고대 유적이 함께 어우러진 ‘몰타의 느린 얼굴’이라 불립니다. 규모는 작지만 유적의 깊이, 해변의 아름다움, 지역민의 삶의 방식까지 모든 것이 특별한 이 섬은 한 번 방문하면 다시 찾고 싶은 매력을 지녔습니다.

     

    본 글에서는 고조섬에서 꼭 들러야 할 핵심 명소인 비토리아(Victoria), 인란티(Ġgantija), 그리고 자연이 빚은 해변 절경을 중심으로 깊이 있는 탐방을 진행합니다. 자유여행자나 문화 중심의 여행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되는 여정입니다.

    고조섬
    고조섬

     

     

    고조섬의 심장, 성채 도시 비토리아(Victoria)의 모든 것

    고조섬의 행정 수도이자 문화의 중심지인 **비토리아(Victoria)**는 이 섬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장소입니다. 이전에는 **라바트(Rabat)**라고 불렸으나, 1887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즉위 50주년을 기념하여 현재의 이름으로 개칭되었습니다. 도시 중심에 위치한 이곳은 고조섬 어디서든 접근이 용이하며, 로컬 버스의 거의 모든 노선이 비토리아를 중심으로 운행되어 자유여행자들의 주요 거점지 역할을 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명소는 단연 **고조 성채(Cittadella)**입니다. 이 요새는 기원전 로마 제국 시대부터 방어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이후 아랍 시대와 몰타 기사단 시대를 거쳐 중세풍의 성곽 도시로 발전했습니다. 현재는 아름답게 복원되어 내부 관광이 가능하며, 요새 꼭대기에 올라가면 고조섬 전역은 물론 맑은 날에는 몰타 본섬과 코미노섬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성채 내부에는 **성 마리아 대성당(Basilica of St. Mary)**과 고고학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구 감옥 등이 있어 볼거리가 매우 풍성합니다. 특히 대성당의 바로크 양식 내부는 정교한 금박 장식과 섬세한 스테인드글라스로 감탄을 자아내며, 박물관 전시물들은 선사시대부터 중세까지 고조섬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줍니다.

     

    비토리아의 시내는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로 이루어져 있으며, 곳곳에 로컬 베이커리, 수공예 상점, 골동품 가게, 전통 카페들이 있어 산책만으로도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중앙 광장에서 전통 페스티벌과 종교행사가 자주 열리며, 현지인과 여행자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고조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비토리아는 단순한 이동 중심지가 아닌, 그 자체로 깊이 있는 역사와 문화를 품은 도시입니다. 성채 위에서 보는 석양은 그야말로 “시간이 멈춘 듯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유럽 문명의 뿌리를 만나다, 인란티 거석신전(Ġgantija Temples)

    몰타 전체가 고대 문명의 중심지로 평가받지만, 그중에서도 고조섬에 위치한 **인란티 신전(Ġgantija Temples)**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독립 구조물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인란티’는 말타어로 ‘거인의 탑’을 뜻하며, 실제로 거인이 지었다는 전설이 전해질 정도로 거대한 석재 구조물이 특징입니다.

     

    신전은 약 기원전 3600년~3200년경에 건립된 것으로, 이집트 피라미드보다도 약 1,000년 앞서는 시기입니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몰타 고고학청이 관리하는 가장 중요한 유적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두 개의 사원 복합체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단, 의식 공간, 방 형태의 구조 등이 섬세하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특히 놀라운 점은 철기 도구도 없는 시대에 최대 57톤에 달하는 석재를 어떻게 쌓아올렸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내부는 원형과 타원형 구조가 반복되며, 의식을 위한 공간과 천문학적 정렬을 갖춘 입구 등이 있어, 고대 몰타인의 뛰어난 설계력과 종교관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전시관에는 발굴 당시 출토된 도기류, 조각상, 장신구 등이 전시되어 있어 고조섬 선사시대인의 일상을 엿볼 수 있으며, 가이드 투어나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유적의 배경을 상세히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외부 전경은 평야 지대와 올리브 나무, 돌담이 어우러져 매우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며, 역사적 유물 이상의 감성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곳은 고조섬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상징적 장소이므로, 몰타 여행 중 시간이 허락한다면 꼭 둘러봐야 할 필수 명소입니다. 단순한 고대 유적이 아닌, 유럽 문명의 태동을 직접 체험하는 의미 있는 장소입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자연, 고조섬 해변 절경 베스트 4

    고조섬의 해안선은 몰타 본섬보다 훨씬 덜 개발되어 있으며, 그 덕분에 자연 그대로의 절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이내믹한 절벽 지형, 독특한 색감의 모래사장, 투명한 바닷물 등이 어우러져 몰타에서 가장 순수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장소로 손꼽힙니다.

     

    가장 유명한 해변은 **람라 베이(Ramla Bay)**입니다. 붉은 모래와 녹색 초목, 푸른 바다가 대비를 이루며,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합니다. 바닷물이 매우 맑아 스노클링을 하기에 좋고, 해안선이 완만하여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추천됩니다. 근처 언덕에는 **칼립소 동굴(Calypso Cave)**이 있어, 신화적 요소까지 더해져 여행의 흥미를 배가시킵니다.

     

    두 번째로는 **산 블라스 베이(San Blas Bay)**가 있습니다. 이곳은 소규모 해변으로, 좁은 진입로를 따라 도보로 접근해야 하지만 그만큼 고즈넉하고 프라이빗한 느낌을 줍니다. 현지인들 사이에선 람라보다 더 아름답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며, 붉은 모래 위에 돗자리를 펴고 하루를 보내는 여행자들이 많습니다.

     

    또한, 서쪽 해안의 **인랜드 씨(Inland Sea)**는 내륙 호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동굴을 통해 외해와 연결되어 있는 독특한 자연 현상입니다. 이곳에서는 보트를 타고 **블루 홀(Blue Hole)**까지 이동하는 투어가 운영되며, 다이빙과 낚시, 카약을 즐기기에 최적입니다.

     

    마지막으로 **위드우즈 윈도우(Wied il-Mielaħ Window)**는 과거 몰타 본섬에 있던 아쥬르 윈도우 붕괴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는 자연 바위 아치입니다. 파도와 바람이 오랜 세월 빚어낸 이 바위 구조물은 사진 촬영지로 특히 인기가 많으며, 절벽 위 트레킹 코스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고조섬의 해변은 단순한 휴양지가 아닙니다. 여기엔 신화, 전설, 그리고 시간이 만든 조용한 예술이 존재합니다.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 속에서 진정한 몰타를 만나고 싶다면, 고조섬 해변을 걸어보세요.

     

     

    결론

     

    고조섬은 작은 섬이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와 경관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비토리아의 역사와 도시 문화,

    인란티의 고대 신전이 전하는 선사 문명의 감동,

    그리고 해변에서 만나는 몰타의 순수한 자연은 여행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북적이는 관광지에서 벗어나 진짜 몰타,

    진짜 유럽을 경험하고 싶다면 고조섬은 최고의 선택입니다.

    지금 일정을 조정하고 고조섬으로 향해보세요.

    당신이 찾던 여행의 본질이 그곳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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