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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항산지웅입니다.
몰타의 중세 도시 임디나는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풍부한 역사와 문화유산으로 여행자들을 끌어들이는 특별한 도시입니다. ‘고요의 도시(City of Silence)’라는 별명답게, 이곳은 자동차 통행이 거의 없고, 조용한 골목과 중세풍 건물들이 오랜 시간의 흐름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임디나에서는 건축물 자체가 박물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반드시 방문해야 할 두 곳이 바로 ‘성바울성당’과 ‘임디나 던전’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 두 곳의 역사적 의미, 관람 팁, 실제 관람 후기 등을 풍부하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성바울성당 - 임디나의 영혼을 담은 중심 성소
성바울성당(St. Paul's Cathedral)은 임디나 구시가지의 중심에 위치한 웅장한 바로크 양식의 성당으로, 몰타의 종교사와 건축사를 대표하는 유적입니다. 전승에 따르면, 사도 바울이 몰타에 난파되어 전도 활동을 벌였을 당시, 이곳에 처음으로 기독교가 뿌리를 내렸다고 알려져 있어, 성당의 상징성은 매우 깊습니다.
현재의 성당은 1693년 시칠리아 대지진 이후 재건된 건물로, 황금빛 석회암 외벽과 정밀한 조각이 인상적입니다. 성당 내부로 들어서면 화려한 돔, 금박 장식의 제단, 프레스코화로 장식된 천장 등이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성당 바닥에 새겨진 몰타 기사단 귀족들의 무덤비로, 각각의 문양과 이름에서 몰타 가문의 권위와 신앙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성당 한편에는 조용한 성당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중세 종교 유물, 고대 성경 필사본, 의식용 장식품 등이 전시되어 있어 몰타 가톨릭 문화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장소입니다. 이 박물관은 성당 입장권에 포함되어 있으며, 10유로의 입장료로 두 곳을 모두 관람할 수 있어 가성비도 우수합니다.
또한, 오전 미사 시간에 방문하면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현지인들의 신앙생활을 엿볼 수 있고, 사진 촬영이 가능한 구역도 많아 건축학적으로나 예술적으로 흥미로운 장면을 남길 수 있습니다. 특히 대형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성당 내부를 황금빛으로 물들일 때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임디나 던전 - 몰타의 어두운 역사와 마주하다
성바울성당의 고귀한 아름다움과는 상반되는 분위기를 지닌 곳이 바로 ‘임디나 던전(Mdina Dungeons)’입니다. 이곳은 임디나 성벽 아래 위치한 지하 감옥을 테마로 조성된 역사 체험 박물관으로, 몰타의 중세 법과 처벌 문화를 생생하게 재현해 놓았습니다.
던전은 어두운 조명과 습기 어린 공기를 그대로 살려 실제 감옥 같은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내부에는 고문실, 재판실, 처형장 등의 공간이 나뉘어 있으며, 각 구역에는 실물 크기의 왁스 인형과 고문 도구, 당시 사용된 무기, 고통의 소리를 담은 음향 효과까지 함께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에게 실감 나는 체험을 제공합니다.
특히 몰타 기사단이 범죄자와 반체제 인사에게 가했던 형벌 장면이나, 종교 재판의 잔혹한 기록 등이 시각적으로 표현되어 있어 역사적 몰입감을 더합니다. 방문객들은 단순한 전시가 아닌, 시간 여행을 하듯 중세 몰타의 사회 제도와 종교 권력의 이면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일부 전시물은 자극적인 요소가 있을 수 있으므로 어린이나 민감한 관람객은 유의해야 합니다. 입장료는 5유로 내외로 저렴한 편이며, 30~40분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어 짧은 일정에도 부담 없이 포함할 수 있는 명소입니다. 위치는 임디나 입구 근처로, 성바울성당과 도보 3~5분 거리라 함께 코스로 묶어 여행하기 좋습니다.
역사와 인간성, 두 얼굴의 임디나
임디나의 성바울성당과 던전은 서로 정반대의 감정을 자아내는 장소이지만, 함께 방문하면 이 도시의 역사적 깊이를 훨씬 더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성바울성당은 몰타인의 신앙과 문화, 종교적 영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인 반면, 임디나 던전은 인간성의 어두운 이면과 권력의 폭력성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이 두 장소를 모두 경험해 보면, 임디나라는 도시는 단순히 아름다운 중세 건축물의 집합체가 아니라, 기쁨과 슬픔, 빛과 그림자, 믿음과 공포가 오랜 시간 동안 층층이 쌓여 만들어진 ‘살아 있는 역사’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골목을 따라 걷다가 어느 순간 마주하게 되는 조용한 광장, 종소리, 낮은 담장의 화분 등은 이러한 감정을 더 풍부하게 만들어줍니다.
임디나 자유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이 두 장소는 절대 빼놓지 말고 일정을 구성해야 할 핵심 명소입니다. 무엇보다 여행 후에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결론
몰타 임디나는 규모는 작지만,
역사적 깊이는 그 어떤 대도시 못지않은 특별한 도시입니다.
특히 성바울성당과 임디나 던전은 임디나의 양면성을 상징하는 장소로,
각각의 공간이 전혀 다른 감동과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중세의 아름다움과 고통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이 특별한 경험을
여러분도 직접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다음 몰타 자유여행 일정에는 꼭 임디나를 포함하세요.
그 골목 안에 몰타의 진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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