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산지웅입니다.
겨울이 되면 삿포로는 완전히 다른 도시로 변합니다. 도심 전체가 새하얀 눈으로 뒤덮이고, 거리마다 따뜻한 빛의 일루미네이션이 반짝이며, 라멘 한 그릇의 온기가 더욱 깊게 느껴지는 계절—바로 삿포로의 겨울입니다.
일본 홋카이도의 수도이자 겨울 축제의 본고장인 삿포로는 지금, 자유여행자들에게 가장 낭만적인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2025년 기준, 삿포로에서 꼭 경험해야 할 겨울 감성 코스와 실전 팁을 모두 소개합니다.
겨울 삿포로의 매력: 왜 지금 가야 할까?
삿포로의 겨울은 ‘진짜 겨울’을 느끼고 싶은 여행자에게 가장 이상적인 환경입니다. 도시 전체가 자연설로 덮이는 만큼, 눈은 매일 쌓이고 모든 것이 부드럽고 조용해지는 느낌입니다. 길거리에서 만나는 따뜻한 증기의 향, 미끄러운 눈길 위에 난 발자국, 새하얀 옷을 입은 나무들. 이런 풍경이 어우러져 삿포로는 그 자체로 한 폭의 겨울 엽서가 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겨울 이벤트는 역시 **삿포로 눈축제(さっぽろ雪まつり)**입니다. 2025년에는 2월 3일부터 11일까지 열릴 예정이며, 장소는 오도리 공원, 쓰도무, 스스키노 3곳입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10m가 넘는 눈조각과 얼음 조각으로, 애니메이션 캐릭터, 건축물, 세계 명소 등을 섬세하게 재현합니다. 올해는 특히 AR 체험, 라이트쇼 프로젝션 매핑, 그리고 관람객 참여형 눈조각 워크숍이 새롭게 추가될 예정입니다.
눈축제 외에도 겨울 시즌 내내 즐길 수 있는 명소는 다양합니다. **삿포로 화이트 일루미네이션(White Illumination)**은 11월 말부터 2월까지 계속되며, 오도리 공원을 중심으로 삿포로역부터 스스키노까지 이어지는 약 1.5km 거리 전체가 빛으로 물듭니다. 특히 오도리 2초메 광장에는 거대한 트리와 테마형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어 겨울 데이트 코스로도 완벽합니다.
또한, 삿포로는 겨울 스포츠 천국이기도 합니다. 시내에서 30~40분 거리인 삿포로 테이네 스키장이나 반케이 스키장에서는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으며, 장비 렌탈과 초보자 강습도 잘 갖춰져 있어 외국인에게도 인기입니다. 눈으로 뒤덮인 도시와 운동, 그리고 온천의 조합은 삿포로 겨울 여행의 특별한 포인트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삿포로의 겨울은 혼잡하지 않습니다. 도쿄나 오사카보다 관광객이 적고, 여유롭게 일정을 소화할 수 있어 진정한 감성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제격입니다.
눈 속 감성 스팟 BEST: 카페·전망대·온천까지
눈 내리는 삿포로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감성 충만한 장소들이 도시 곳곳에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눈에 덮인 건물들과 조용한 골목, 따뜻한 실내 공간들이 여행자에게 포근함을 선사합니다. 그중에서도 감성 스팟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바로 모이와산(藻岩山) 전망대입니다.
모이와산은 삿포로 도심에서 접근하기 쉬운 해발 531m의 산으로, 로프웨이와 미니 케이블카를 통해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산 전체가 하얀 눈으로 덮이고, 눈꽃이 핀 나무들 사이로 걸어 올라가며 느끼는 고요함이 특별합니다. 전망대에서는 삿포로 시내 전체가 내려다보이고, 야경이 시작되는 저녁 시간에는 금빛으로 반짝이는 도시 풍경이 펼쳐집니다. 연인, 친구 누구와 가도 **‘반할 수밖에 없는 뷰’**입니다.
삿포로의 감성은 카페에서도 이어집니다. 대표적인 감성 카페는 Morihico 시리즈. 그 중에서도 ‘The Cafe’는 일본 전통 가옥을 개조한 형태로, 실내에 벽난로가 있어 따뜻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눈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핸드드립 커피를 마시는 경험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습니다.
또한, **조잔케이 온천(定山渓温泉)**은 삿포로 겨울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입니다. 시내에서 버스로 약 1시간, 설산 사이에 위치한 이 온천 마을은 겨울이 되면 눈 쌓인 료칸과 김이 모락모락 나는 노천탕이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장관입니다. 인기 료칸인 ‘쇼게츠 그랜드 호텔’이나 ‘후루카와’는 외국어 서비스도 잘 되어 있고, 당일치기 입욕도 가능해 단기간 여행자에게도 부담 없습니다.
이 외에도 삿포로 맥주박물관, 마루야마 공원, 홋카이도 신궁, 삿포로 시계탑 등은 겨울에 눈이 쌓이면 더욱 그림 같은 풍경이 완성됩니다. 특히 오타루까지 함께 묶는다면 운하와 가스등이 어우러진 눈 내리는 유럽풍 거리도 즐길 수 있습니다.
겨울 삿포로 여행 꿀팁 & 추천 일정
겨울에 삿포로를 여행할 때는 추위와 눈길을 대비한 준비가 필수입니다. 날씨는 낮에도 영하권이고 밤에는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많아, 충분한 방한이 필요합니다.
복장 팁
- 내복(히트텍), 울 니트, 덕다운 롱패딩
- 방수 부츠 or 방한 운동화 + 미끄럼 방지 밴드(아이젠)
- 핫팩, 목도리, 장갑, 귀마개 필수
교통 팁
삿포로 시내는 지하철 3개 노선과 노면전차(트램), 버스가 잘 연결되어 있습니다.
- 삿포로 시내 1일 프리패스: 지하철 무제한 이용
- 삿포로-오타루 셔틀 기차(JR): 40분 내외, 왕복 약 1,500엔
- 조잔케이 온천 버스: 삿포로역 앞 고속버스터미널에서 1시간 내외
맛집 추천
- 스미레 라멘 (진한 미소라멘의 끝판왕)
- 산토카 (매콤한 시오라멘으로 인기)
- 가니혼케 스스키노점 (게 요리 전문 코스)
- 니조시장 (해산물 덮밥 & 참치, 연어 회)
여행 일정 (5일 기준)
- 1일 차: 삿포로 도착 → 화이트 일루미네이션 산책
- 2일 차: 눈축제 or 오도리 공원 일대 투어 → 맥주박물관
- 3일 차: 모이와산 전망대 → 스스키노 거리 → 라멘 골목
- 4일 차: 조잔케이 온천 1일 여행
- 5일 차: 오타루 운하 & 유리공방 투어 → 귀국
주의 사항
- 눈축제 시즌 숙소는 2~3개월 전 사전 예약 필수
- JR 삿포로역 인근, 스스키노역 근처가 숙소 추천 지역
- 구글 맵이 교통 안내 정확도 높음, 오프라인 지도 앱도 병행 추천
결론
눈 내리는 삿포로는 감성, 낭만, 힐링이 모두 어우러진 겨울 여행지의 정수입니다.
유럽풍의 거리와 일본 전통이 공존하는 이 도시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기억에 남는 계절의 경험’**을 선물합니다.
하얀 도시 위에 켜지는 따뜻한 불빛,
눈 속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
눈꽃을 바라보며 담그는 온천—모든 순간이 포근하고 특별합니다.
2025년, 진짜 겨울 감성 자유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이 바로 삿포로로 떠날 시간입니다.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뜨는 인도네시아 여행지 (바다, 문화, 힐링) (2) | 2025.04.07 |
---|---|
일본 소도시 자유여행 (벚꽃, 온천, 미식) (3) | 2025.04.07 |
20대 여자 둘이 치앙마이에서 한 달 살기 (치앙마이, 여성여행, 한달살기) (1) | 2025.04.06 |
2025 베트남 자유여행 추천 코스 (베트남, 자유여행, 트렌드) (2) | 2025.04.06 |
상해 디즈니 vs 홍콩 디즈니 비교 (중국, 디즈니랜드, 테마파크) (1) | 2025.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