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산지웅입니다.
유럽 여행에서 ‘조용한 힐링’을 원한다면, 네덜란드 히트호른은 단연 최적의 선택입니다. 그러나 히트호른만 둘러보고 돌아서는 것은 다소 아쉬울 수 있습니다. 이 평화로운 운하 마을을 둘러싼 근교 지역에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경관과 네덜란드 농촌의 전통적인 삶이 고스란히 보존된 마을들이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히트호른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근교 추천 여행지 3곳을 중심으로, 자연 속 자유여행 루트와 감성적인 여행 팁까지 상세히 소개합니다.
위어리벤-비이덴 국립공원: 유럽 습지 생태계의 결정판
히트호른과 가장 인접한 근교 자연 여행지로는 **위어리벤-비이덴 국립공원(Weerribben-Wieden National Park)**이 있습니다. 이곳은 네덜란드 최대의 습지 보호구역이자,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생태 관광지로 평가받는 곳입니다. 히트호른에서 자전거로 약 30~40분, 보트로도 약 1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어 자유여행자에게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이 공원의 가장 큰 특징은 넓게 펼쳐진 갈대밭과 호수, 수로가 어우러진 광대한 습지 생태계입니다. 특히 봄부터 초가을까지는 야생 조류, 수생 식물, 청개구리 등 다양한 생물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로, 망원경이나 카메라를 챙긴 여행자들에게는 천국과도 같은 장소가 됩니다. 실제로 유럽 조류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위어리벤은 ‘플로깅 명소’이자 ‘생태 관찰의 성지’로 자주 언급됩니다.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카약, 카누 체험을 통해 갈대 숲을 유유히 탐험할 수 있으며, 수로 위를 따라 조용한 노를 젓다 보면 시간의 흐름마저 잊게 됩니다.
또한 자전거 도로와 도보 트레일이 잘 조성되어 있어, 트레킹을 통해 습지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에는 ‘자연 해설 안내소’가 마련돼 있어 습지 형성과 생물 다양성에 대해 배울 수 있으며, 영어·독일어·네덜란드어로 된 오디오 가이드도 제공됩니다.
특히 일출과 일몰 시간의 풍경은 환상적입니다. 아침에는 안개 낀 갈대밭과 붉게 물든 하늘, 저녁에는 황금빛 햇살이 물결에 반사되어 마치 유화 그림 같은 장면이 펼쳐집니다. 여행자들은 이 풍경을 배경으로 SNS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일기처럼 감성을 담은 사진을 남기기도 합니다. 도시의 바쁜 리듬과는 완전히 다른 속도로 하루를 보내고 싶다면, 위어리벤 국립공원은 더없이 좋은 선택입니다.
블록질(Blokzijl): 역사와 예술이 공존하는 고풍 항구 마을
히트호른에서 남쪽으로 약 12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블록질(Blokzijl)**은 한때 북해 무역으로 번성했던 고풍스러운 항구 마을입니다. 현재는 인구 1,500명 남짓의 작은 마을이지만, 전성기 시절의 건축물과 도시 구조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시간여행을 떠나는 듯한 독특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마을의 중심은 작은 항구 **하벤콜크(Havenkolk)**이며, 이곳에는 옛날 무역선이 정박하던 목조 부두와 벽돌 건물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정오가 지나면 광장 주변의 야외 테라스에 지역민과 여행자들이 모여 커피나 생맥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고, 일몰 무렵이 되면 항구가 황금빛으로 물들어 ‘노을 명소’로 바뀝니다. 이 고즈넉한 풍경은 감성 여행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며, 유럽 시골의 로망을 완벽히 충족시켜 줍니다.
블록질의 또 다른 매력은 로컬 예술과 문화입니다. 마을 곳곳에는 독립 예술가들이 운영하는 갤러리, 도자기 공방, 수제 향수 샵 등이 숨어 있어 여행 중 소소한 발견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특히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아트 선데이’ 행사에서는 지역 예술가들이 거리 공연과 야외 전시를 진행하며, 커뮤니티 중심의 문화생활이 자연스럽게 공유됩니다.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운하 뷰가 보이는 레스토랑에서는 훈제 연어, 뮐린생선, 허브 버터 감자와 같은 지역 특산 요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습니다. 저녁 식사는 조용한 클래식 음악과 함께 제공되며, 마치 유럽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히트호른에서 자전거 혹은 버스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이기 때문에 반나절 코스 또는 1박 소도시 여행지로 적극 추천할 만합니다.
콜렌(Kalenberg): 습지 속 살아있는 네이처 빌리지
히트호른과 위어리벤 국립공원 사이, 국립공원 안쪽 깊숙이 자리 잡은 **콜렌(Kalenberg)**은 ‘살아있는 습지 마을’이라 불릴 만큼 독특한 구조를 지닌 자연 마을입니다. 관
광 중심지로 발전한 히트호른과는 달리, 이곳은 여전히 수로를 따라 실거주 가옥들이 늘어선 조용한 마을이며, 네덜란드의 오래된 농촌 생태계와 전통 수상생활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콜렌의 마을 구조는 운하 중심의 길목을 따라 이어지며, 차량 진입이 거의 불가능한 대신 보트, 자전거, 도보만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 덕분에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오염되지 않은 공기와 물, 들꽃과 수초가 어우러진 풍경은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진귀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마을 중심에는 자연생태체험센터가 있어 습지의 형성 과정과 동식물에 대한 정보를 시청각 자료로 배울 수 있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에도 매우 적합합니다.
콜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액티비티는 카누 탐사와 철새 관찰 투어입니다. 이른 아침 카누를 타고 갈대 숲 사이를 누비면, 청둥오리와 왜가리, 황조롱이 등 다양한 새들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일정이 여유롭다면 콜렌의 친환경 B&B에서 1박을 하며 ‘자연 속 디지털 디톡스’를 체험하는 것도 좋습니다. 숙소 대부분은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하는 친환경 구조이며, 아침에는 로컬 유기농 식재료로 준비된 건강식이 제공됩니다.
콜렌은 히트호른에서 자전거로 약 45~60분, 보트로 90분 이내 거리이며, 국립공원 중심부를 통과하는 코스이기 때문에 중간 경유지로 계획하기에 매우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조용하고 진정한 자연을 원한다면 콜렌은 히트호른보다 더 진짜 네덜란드를 보여주는 마을이 될 것입니다.
결론
히트호른은 그 자체로 완벽한 운하 마을이지만,
그 주변의 자연과 소도시를 함께 여행할 때 비로소 네덜란드의 진짜 모습을 마주하게 됩니다.
갈대숲과 물안개로 가득한 위어리벤-비이덴 국립공원,
고풍스럽고 예술적인 감성의 블록질,
살아 숨 쉬는 자연 마을 콜렌.
이 세 곳은 각기 다른 분위기와 경험을 제공하며,
히트호른 여행의 깊이를 더해줍니다.
자유여행자에게 가장 좋은 점은
이 모든 곳이 자동차 없이도 자전거·보트·버스로 연결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도시 여행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연 속에서의 휴식과 감성을 찾고 있다면,
지금 히트호른 근교로의 일정을 추가해 보세요.
이 여정은 당신의 유럽 여행을 한층 더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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