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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6월, 인천 SSG 랜더스필드.
    이 날의 야구장은 평소와는 달랐습니다.
    수많은 팬들이 유독 일찍부터 자리를 채웠고,

    경기 시작 전부터 많은 이들의 눈가엔 벌써부터 뿌연 감정이 맺혀 있었습니다.

    이날은 김강민 선수의 은퇴식이 열리는 날.
    24년간 인천을 홈으로, 오직 한 팀만을 위해 달려온 SSG 랜더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나는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김강민
    김강민

     

    🌟 오직 한 팀, 오직 한 도시 – 인천의 아들

     

    2001년, SK 와이번스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강민 선수는

    말 그대로 팀의 역사와 함께한 선수입니다.
    신인 시절부터 뛰어난 운동신경과 날렵한 외야 수비로 주목을 받았고,

    이후 2000년대 후반 팀의 전성기를 이끌며 인천 야구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빛났던 순간 중 하나는 2010년 한국시리즈 MVP였습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이어진 미친 활약,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의 결정적 홈런.
    김강민은 그해 가을, ‘가을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팬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습니다.

    그로부터 수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김강민은 변함없는 자세와 조용한 리더십으로 팀의 정신적 지주로 남아 있었습니다.

     

     

     

    🧢 숫자 너머의 존재감 – 베테랑의 품격

     

    김강민의 통산 성적은 그 자체로도 대단합니다.

     

    KBO 통산 2,042경기 출장

    1,913안타, 211 홈런, 947타점, 261 도루

    골든글러브 수상 3회

    한국시리즈 우승 4회

     

    하지만 팬들은 단지 이 숫자들만으로 김강민을 기억하진 않을 것입니다.
    그는 언제나 필요한 순간에 제 역할을 해내는 ‘믿음직한 선수’였고,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젊은 선수 못지않은 스피드와 반응속도로 외야를 지켰습니다.

    어느 누구보다 조용히, 묵묵히 팀을 위해 헌신한 선수.
    기록보다 더 큰 존재감. 김강민은 그런 선수였습니다.

     

     

    🎤 팬 앞에서 전한 마지막 인사

     

    은퇴식에서 김강민 선수는 담담하게,

    그러나 따뜻하게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습니다.

     

    “사실 저는 큰 주목을 받는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그저 팀과 팬들을 위해 오래 야구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너무 과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제가 받은 응원과 사랑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그리고는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수많은 팬들이 박수로 화답했고,

    이 순간 인천 문학야구장은 눈물과 웃음이 공존하는 잔잔한 물결로 가득 찼습니다.

     

     

     

    👨‍👦 후배들에게 남긴 진심

     

    김강민은 은퇴식 직후 후배 선수들과 짧은 미팅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 자리에서 그는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야구는 힘들고 냉정한 스포츠지만, 결국 사람과 사람이 함께하는 일입니다.
    팬을 먼저 생각하고, 동료를 존중하면 야구도 더 즐거워질 거예요.
    제가 그랬던 것처럼, 여러분도 긴 시간 야구할 수 있길 바랍니다.”

     

    그의 말에는 24년간 쌓아온 인생의 무게가 실려 있었고,

    후배들은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그 진심을 새겼습니다.

     

     

    🏟 그라운드를 떠나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 영원할 이름

     

    경기가 끝난 뒤, 김강민은 마지막으로 외야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장 많이 뛰어다녔던

    중견수 자리에서 모자를 벗고 팬들을 향해 인사했습니다.
    그 순간, 인천의 하늘은 붉게 물들고 있었고,

    수많은 팬들이 “강민이 형!”을 외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의 마지막 경기는 승패보다 더 중요한 가치,

    야구의 낭만과 사람의 진심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주는 순간이었습니다.

     

     

    김강민 선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당신이 있었기에 인천 야구는 더 빛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오랜 시간, 변함없이 헌신하고,

    성실하게 묵묵히 걸어온 길에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보냅니다.

    이제는 팬으로, 선배로, 또 야구 인생 2막을 향해 걸어갈 김강민.
    앞으로의 날들에도 따뜻한 응원과 사랑이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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